‘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경찰특공대가 지난 2일 대테러훈련 과정에서 ‘용산 참사’ 현장을 재연하며 농성진압 훈련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살인진압 예행연습을 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소속 회원 30여명은 3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의 용산 살인진압을 준비하는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테러 임무를 띤 경찰특공대가 농성진압 훈련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는 도시 서민들의 생존권 요구를 테러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다시 살인진압을 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권명숙(47)씨는 “165일째 아이들과 힘든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유족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살인진압 연습까지 하느냐”며 “정말 억울하고 분해서 미치겠다”고 울먹였다.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야4당 공동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전 국민을 경악과 슬픔으로 몰아넣었던 야만과 폭력의 현장을 태연하고도 자랑스럽게 재연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용산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이자 대국민 살인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 공동위원회는 또 이번 일에 대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의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경미 이유주현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