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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개천에서 용 못난다고? 그건 교육기득권층의 음모야”

등록 2009-07-07 00:22수정 2009-07-08 17:22

하니TV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오른쪽)씨와, 황상민 연세대교수.
하니TV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오른쪽)씨와, 황상민 연세대교수.
황상민 교수와 함께하는 하니TV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양극화 부추기는 ‘이 죽일 놈의 교육’ 현실 집중 성토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는 부모 호주머니의 문제가 됐다.”

 <하니티브이>(www.hanitv.com)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황 반장’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7일 공개되는 <시사시에스아이(CSI)> 3회에 출연해 교육 양극화를 나날이 부추기는 정부의 정책에 비난을 퍼붓는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황 반장은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을 한마디로 “코미디”로 정의한다. 황 반장이 보기엔, 걸핏하면 외국 정상들에게 영어를 건네는 이명박 대통령은 (회화가 아닌) “비명 수준”의 실력으로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는 인물이다. 자칭 ‘뉴욕타임스 극동대표’ 김어준 딴지일보 전 총수도 “콘텐츠가 있으면 영어가 안 돼도 통한다. 국제정치를 논할 수도 있다”며 거든다.

 두 사람은 이어서 ‘사교육이 없으면 제대로 배울 수도 없다. 돈 있는 사람만 출세할 수 있다’는 논리가 횡행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 황 반장은 “개천에서 용은 반드시 나온다. 용은 지금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노무현, 이명박 전·현직 대통령을 예로 든다. 그럼에도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는 소문과 이를 진실로 믿게 하는 “놀라운 음모이자 범죄”가 한국 사회에 퍼졌다는 게 황 반장의 분석이다. 황새(돈 있는 이들)가 뱁새(돈 없는 이들)의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만들어 아예 극복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사교육 진정을 위해 정부가 시도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 확대와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의 정책, 그리고 커튼업계와 교육부의 유착 의혹을 집중 분석한다. 하니티브이가 자체 제작·방영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시사 시에스아이는 매주, 플러스후와 장악퀴즈(시사 퀴즈)는 2주에 한 번씩 볼 수 있다.


<방송 내용 일부 요약해보면...>

 ◇…하도 다들 특목고에 목을 매니까 전에는 생각도 안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특목고 가야 사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정부가 추진하는 원인은) 개인적으로는 멍청해서라고 하고 싶은데 사기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국제학력평가에서 초중등 부문은 거의 톱 수준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가를 물어보면…. 그런 학력은 의미가 없다. 노동을 한 것이지 공부가 아니다.

 ◇…외국에서 길 물어봤을 때, 영어 못하면 자기 말로 한다. 길은 손짓 발짓으로 가르쳐준다. 우리나라에서 길을 물어보면, 영어 못하면 도망을 간다. ‘내가 못난 사람 같다’며 주눅이 들어서.

 ◇…아이들을 쥐어짜는 부모를 보면, (전체 사회가) 상위 1% 중심으로 돌아가고 19%는 들러리, 나머지 80%는 인질 상태다.

 ◇…공교육은 우리 모두가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보루였다. “다 학원에서 배웠지?” “학원 가서 배워라” 등의 대화가 일상이 될 때 공교육은 무너진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전두환 시절에 과외 금지령 있었는데 오히려 ‘몰래바이트’가 성행했다. (10시 이후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추진하려던 것은) 몰래바이트를 하라는 메시지였나? 두꺼운 커튼을 치라는 얘기인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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