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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산참사 유족들, 정부에 최후통첩

등록 2009-07-12 20:08수정 2009-07-13 23:43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바로 옆 텅빈 분향소에서 한 관계자가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바로 옆 텅빈 분향소에서 한 관계자가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우리의 마지막 길 주검 메고 거리로”
정부, 참사 6개월 되도록 대화 한차례도 없어
“20일까지 협상 없으면 청와대·서울광장으로”
철거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의 유가족들이 참사 발생 뒤 반 년이 지나도록 대화에 나서지 않는 정부를 향해 ‘최후통첩성’ 요구를 내놨다.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2일 희생자들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0일로 용산 참사가 벌어진 지 6개월이 된다”며 “그때까지 정부가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냉동고 속 시신들과 함께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범대위 쪽은 일단 시신을 냉동차로 옮겨 청와대로 향하고, 여의치 않으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나갈 계획이다. 또 국민에게 진실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제공한 주검 사진도 공개한다는 태도다.


용산 참사 범대위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기자회견 열어 참사 6개월이 되는 20일까지 범대위 요구안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신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는 동안 바로 옆 텅빈 분향소에서 한 관계자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용산 참사 범대위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기자회견 열어 참사 6개월이 되는 20일까지 범대위 요구안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신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는 동안 바로 옆 텅빈 분향소에서 한 관계자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유족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제는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그만 받을 때가 왔고, 이 싸움을 마무리하면서 장례를 지내고 싶다”며 “갈 곳 없는 시신들과 막다른 길에 내몰린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은 시신과 함께 거리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통령 직접 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그동안의 요구조건이 전혀 수용되지 않은데다, 병원 장례식장 사용료만 5억원 안팎에 이르는 등 현재 상황을 지속하기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20일 용산 참사가 일어난 뒤 범대위 쪽과 공식·비공식적인 대화를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는 20일까지 대정부 요구를 단번에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각계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모두 허사였던 만큼, 이번이 마지막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대위는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추모대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범대위는 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3일, 천 후보자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천 후보자는 용산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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