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당장은 생명위협 없어”
폐렴에 걸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대중(84) 전 대통령이 16일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인공호흡기를 걸고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창일 연세대의료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통령이 15일 밤부터 호흡이 가빠졌고, 16일 새벽 2시에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지는 등 호흡부전 증상이 있어 새벽 3시부터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산소포화도는 호흡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90% 이상이면 정상 범위이다. 박 의료원장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뒤 김 전 대통령의 혈압·체온·맥박 등 활력징후는 정상 범위에 있다”며 “당장은 생명에 위협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뒤 코에서부터 위장으로 연결된 관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박 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의식은 정상 상태이나, 안정제 등을 투여해 주무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폐렴 증상이 있어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15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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