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현직 교사가 메가스터디에 시험지 유출

등록 2009-07-17 22:49

경찰 “2005년부터 30여차례 빼돌려”
강남·분당 2명 소환 조사
현직 사립고교 교사들이 입시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에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여러 해 동안 사전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와 학원의 유착 관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서울 강남과 분당지역 교사 ㄱ씨와 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런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교사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메가스터디에 30여 차례에 걸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와 답안지, 해설지 등을 시험 전날이나 당일 시험 시작 전에 미리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ㄱ씨가 2005~2007년 학력평가 전날 저녁 메가스터디에 문제를 넘겼으며, ㄴ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험 당일 오전 8시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는 이들에게서 1년에 7차례, 모두 30여 차례에 걸쳐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건네받아 문제풀이 동영상을 제작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메가스터디 직원들에게서 “ㄱ씨가 2005년부터 문제를 넘겨 오다 지난해 3월 송파구의 한 사설학원에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벌어지면서 문제를 제공하는 것을 꺼렸고, 그 뒤로 제공자를 ㄴ씨로 바꿨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립학교 교원이지만 시험 관리가 공무에 해당하는 만큼 경찰은 이들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교사들이 문제를 건네는 대가로 메가스터디 쪽한테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어느 교사가 어느 정도로 문제 유출에 개입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자들을 규정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교사들이 시험문제 유출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발생한 ‘김포외국어고 입시 비리’ 사건 당시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이던 이아무개(50) 교사가 시험 전에 서울 목동의 한 학원장에게 전자우편으로 시험문제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학원 수강생들에게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미리 풀어보도록 한 혐의로 현직 교사와 학원 강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순용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가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돼 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이번 기회에 메가스터디뿐만 아니라 다른 사교육업체들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정민영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