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만에…“활력징후 이상은 없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색전증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은 23일, 김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께 폐색전증이 발병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 쪽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산소포화도가 98%로 나타나는 등 혈압, 맥박, 체온 등 활력징후에는 이상이 없다”며 “일반 병실로 옮겼던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밝혔다. 의료원 쪽은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색전증은 몸 안의 혈관 안에서 생긴 혈전(피떡)이 폐 안의 혈관을 막아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치명률이 10%대에 이른다.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부전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혈관에 상처를 입거나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 누워 있는 등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빠지면 폐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어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경우 출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예방을 시도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소포화도, 혈압, 맥박수 등 심장이나 폐의 기능을 나타내는 수치가 좋다면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 있다”며 “다만 폐렴 뒤 폐색전증이 생긴 것이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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