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 ‘1’ 늘면 입원률 5% 증가
비만인 사람은 질병뿐 아니라 재해사고를 당할 확률도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이연구소는 지난 2003년 가입한 고객 가운데 키와 몸무게 측정치가 있는 36만6000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체질량 지수와 보험금 지급 원인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비만인의 재해사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73%나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다.
재해사고 중 넘어지는 사고는 비만인이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95%나 발생 확률이 높았고,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83%나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만인은 일반 입원률이 30%, 수술률은 12%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입원률이 53%, 수술률은 22%가 각각 높아 눈길을 끌었다. 질병별로는 비만인의 당뇨 입원률이 남성은 비만이 아닌 사람의 3.47배, 여성은 4.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남성은 허혈성 심질환 입원률이 그렇지 않은 남성의 3.32배였고, 비만 여성은 관절질환 입원률이 비만이 아닌 여성보다 3.75배 높았다.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조직 혈액순환 이상으로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소는 “조사결과 비만은 질병뿐 아니라 재해사고와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체질량 지수가 ‘1’ 증가하면 수술률은 9.5%, 입원율은 5.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속적인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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