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감원 직원 참고인 조사
<동아일보> 사주 등이 오시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배당받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김강욱)가 김재호(45) 동아일보사 사장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조사한 금융감독원 직원 2명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금감원의 수사통보 사건은 내사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는데, 금감원 직원 조사를 계기로 사실상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음을 인정한 것이다.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앞으로 자료를 검토해보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참고인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김 사장과 이 회사 간부들이 지난해 초 오시아이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50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은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이수영 오시아이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오시아이 사업총괄부사장과 이 회장의 조카사위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아들 부부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휘부의 공백과 곧 있을 간부 인사 때문에 수사통보된 사람들의 직접조사는 8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한 참고인은 최종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수사팀이 불러 조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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