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팔·다리 되고 싶어”
하반신이 마비된 휠체어 장애인 김인호(34·사진)씨가 새달 4일 문을 여는 ‘성동 장애인 생활클린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는다.
김씨는 1998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1급 지체장애인이 된 뒤 10년 가까이 지하 단칸방에서 누워 지냈다. 그러나 2005년 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2급과 자동차정비 2급, 보장구(휠체어) 수리사 자격증을 따냈다. 졸업 뒤에는 자립을 위해 구청에서 지급하는 수급권자 혜택을 벗어던지고 서울시 장애인 보장구 처리사업 계약직으로 3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센터장으로서 동료 장애인 상담과 휠체어 수리사업, 세척사업, 충전사업,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식 기능성 의류 리폼 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
김씨는 “장애인으로 불편한 삶을 살면서 한때 낙심도 했지만 이대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의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다”며 “장애인 복지전문가로 거듭나 우리 사회 장애인들의 팔과 다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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