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낮고 안전장치 없어 “밤에는 사고위험 더 커”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이 개방된 지 하루 만에, 도로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광장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일 아침 7시20분께 광화문광장 옆 시청 방향 6차선 도로의 4차로를 달리던 전아무개(65)씨의 택시가 3차로로 차선을 바꾸려다 3차로를 달리던 승용차의 오른쪽 범퍼와 부딪치며 광화문광장의 ‘플라워 카펫’ 안으로 20여m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고 서울 종로경찰서가 3일 밝혔다. 사고 발생 시각이 마침 휴일 이른 아침이라 광장이 한산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화문광장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새삼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화문 광장과 도로를 구분하는 턱(사진)은 차로보다 겨우 10~15㎝ 높을 뿐이고, 서울시가 미관상의 이유로 울타리와 같은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광장이 생긴 뒤 차선이 좁아져 시민들이 무단횡단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어두운 밤에는 사고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며 “광화문광장에 안전울타리를 설치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자료를 내어 울타리 용도를 겸하도록 설치해놓은 광장 가장자리의 화분 간격을 촘촘하게 조정하거나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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