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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팔순 위안부 할머니 호주행 비행기 탄 사연

등록 2009-08-10 18:34

길원옥(82) 할머니
길원옥(82) 할머니
길원옥씨, 의회에 ‘결의안’ 통과 거듭 요청
“한국정부 뭐하느냐 물을 때 대답 어려워”
위안부 피해자로서 인권 회복과 진상 규명에 헌신해 온 길원옥(82·사진) 할머니가 광복절 64돌을 맞아 호주와 미국, 독일 등에서 열리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연대집회’와 캔버라의회 로비 활동을 위해 10일 팔순 노구를 호주행 비행기에 실었다.

“호주에 두세 번 다녀왔는데 아직 의회에서 결의안 통과가 안됐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게끔 도와달라고 다시금 촉구하러 가는 길이다.”

그는 현지에 가서 “편안하고 안정된 나라에도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한국인 피해자가 나와 말한다고 해서 한국의 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로 관계자들을 설득할 생각이라고 했다.

길 할머니는 지난달 30일에는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2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도 다녀왔다.

그는 “위안부로 밝힌 234명 가운데 생존자는 91명뿐”이라며 “저들(일본) 생각에는 이들 91명만 죽고 나면 위안부가 역사에서 감춰지는 줄 알겠지만 역사라는 게 저희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며 국제사회의 결의안에도 아무런 태도 변화가 없는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 또 “외국에 나가서 제일 대답하기 힘든 게 ‘지금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물음”이라며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도 꼬집었다.

위안부의 뼈아픈 역사를 후손에게 알리고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건립 중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기금문제 등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후손들은 우리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박물관을 짓겠다는 건데 정부는 팔짱만 끼고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뛰어다니고 있으니….”

길 할머니는 “우리가 시위현장에 나가 있으면 우리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우리 정부도 부끄러운 거다. 정부가 그것 좀 깨달아서 (할머니들) 고생 좀 그만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잠시 붉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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