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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MBC ‘민영화 격랑’

등록 2009-08-10 19:20

새로 구성된 방송문화진흥회 첫 이사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들머리에서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뉴라이트 계열의 김광동 이사(가운데 안경 쓴 이)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이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새로 구성된 방송문화진흥회 첫 이사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들머리에서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뉴라이트 계열의 김광동 이사(가운데 안경 쓴 이)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이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김 이사장 “13일 운영계획 발표”… 노조 ‘비대위’ 전환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제8기 이사진이 10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일정을 시작함에 따라 문화방송이 정권의 본격적인 체제 개편 시도 아래 놓이게 됐다.

방문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사전 내정설이 돌던 김우룡 이사를 예상대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 이사장은 회의 직후 이사회 향후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열성적으로 일하겠다. (앞으로 논의할 안건은) 이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사 표현이므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방문진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문화방송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이사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사회장 앞에 모여 일부 이사들의 출근을 막았다. 이들은 평소 ‘문화방송 민영화’ 소신을 갖고 정부·여당의 견해를 대변해온 김우룡·최홍재 이사와 뉴라이트 계열의 김광동·차기환 이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팻말시위를 벌였다.

문화방송 노조는 ‘엠비시 공영성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이들 이사들이 자진사퇴할 수밖에 없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근행 위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정치적 압력과 프로그램 간섭 등 앞으로 엠비시 앞에 펼쳐질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며 “시민사회와 연대해 투쟁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특정 정파를 노골적으로 대변하며 엠비시를 공격해온 사람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보도·논평 내용과 편성권 독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방문진 이사들이 사회로부터 권한을 위탁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여적 성향의 문화방송 공정방송노조는 성명을 통해 “현 경영진은 불과 1년여 만에 회사를 파탄에 빠뜨린 엠비시 역사상 가장 무능한 인물들”이라며 방문진에 문화방송 경영진 교체를 주문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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