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배우 킴 베이신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이씨 선택 파급력 매우 클 것”
미국 영화배우 킴 베이신저(왼쪽)가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을 대신해 한국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오른쪽)씨에게 편지를 보내 ‘전면적인 모피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베이신저는 “한국 패션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이상봉씨가 털 장식을 포함해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한다면 이 결정은 매우 파급력이 클 수 있다”며 모피산업으로 고통을 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디브이디(DVD)를 편지와 함께 보냈다. 이씨의 옷은 할리우드 스타 놀스 비욘세, 린지 로한 등이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베이신저는 편지에서 “나는 수년간 모피를 입지 않았다”며 “이 디브이디는 이런 내 신념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디브이디에는 개·고양이를 포함한 모피용 동물들이 곤봉으로 맞고 목이 매달리는 영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모피 농장의 사람들은 너구리와 여우를 철곤봉으로 때리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이 작은 동물들이 도살의 고통을 그대로 감당하도록 방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부상당한 동물들을 의식이 있는 상태로 가죽을 벗기는데, 동물들은 그럴 때 발버둥을 치며 고통스럽게 몸부림친다”고 덧붙였다.
킴 베이신저는 1998년 영화 <엘에이(LA) 컨피덴셜>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며 영화 <8마일>, <셀룰러>, <센티넬> 등의 주연을 맡았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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