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명 감염경로 몰라…불안감 확산
보건당국, 초기대응체계 강화키로
보건당국, 초기대응체계 강화키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하루 발생 건수로는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초기에 신종 플루를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108명이 새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82명이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인 것으로 드러나, 감염자 급증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경우를 보면, 제주 국제관악제 행사 참가자 가운데 이날 9명이 추가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이 행사에서 감염된 환자는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또 경기도의 한 영어마을에 연수를 다녀왔던 경기지역 중·고교 영어교사 6명도 지난 1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신종 플루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23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명이 병원에서, 510명이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미 신종 플루가 지역사회에 상당히 침투했으며, 앞으로 학생들이 개학을 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가 닥치면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에 대한 초기 치료를 위해 ‘폐렴 중증 사례에 대한 관리 지침’을 전국 의료기관에 보내기로 했다. 지침은 병원 등에 폐렴 환자가 오면 세균성이든 바이러스성이든 관계없이 우선 신종 플루 확진 검사를 조기에 실시해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서도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승객과의 접촉이 잦은 인천공항 탑승동 보안요원 2명 등 직원 5명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이 의심되는 3명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는 공항공사와 외부 용역업체 등의 직원 3만5000여명이 일하고 있어 추가 감염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요원들이 소속된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 “지난 7월 신종 플루 환자 발생 이후 보안요원들의 업무 특성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음에도 공항 쪽에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해현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이들을 고용한 용역업체는 아픈 사람에게 잠시 쉬거나 귀가하라고 할 뿐 정밀 검진 등을 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남종영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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