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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 뜻 배우고, 지키고, 행동해야 하겠다”

등록 2009-08-23 14:35수정 2009-08-23 14:51

전상규씨
전상규씨
시민들 애도…“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




전상규(38·부산·포토샵 대표) 

“민주주의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역사를 보나 민주화를 위해서는 희생과 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배웠다.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는 말씀에서 우리가 애써 지켜온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알게 됐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살아 생전 그렇게 원하셨지만 그 또한 보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지만 님께서 남겨 놓은 살아 남은 자들의 몫이라 여기며 그 뜻을 위해 배우고, 지키고, 행동해야 하겠다. 당신이 그렇게 외쳤던 “역사를 믿는 사람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씀 또한 깊이 새겨본다. 평생을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시고 모진 역경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피는 인동초처럼 살다 가신 님의 서거를 애도한다.

김동보씨
김동보씨
김동보(76·대전 중구 선화동)

“한 평생 소신을 굽히지 않고 목숨바쳐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선 분으로 기억합니다. 더 사셔서 통일을 보셔야 하는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동보씨는 19일 김 전 대통령을 이 같이 회고했다. 김씨는 “그분이 대통령 하실때 10년안에 통일이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주변의 이북사람들이 희망에 부풀어 통일되면 평양, 묘향산에 같이 놀러가자고 농담도 하고 했었다”며 “요즘은 남북 관계가 그때 같지않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한국전쟁이 난지도 50년이 넘었으니 이젠 남북이 통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분의 뜻을 이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정씨
강혜정씨
강혜정(52·주부·춘천시 봉의동)

“두 달 전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모신 남편을 떠나보냈는데 이렇게 또 김 전 대통령마저 가시다니 겹치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제관계 비서관을 지낸 김은수씨 부인 강혜정씨는 강원도청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난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땅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애를 쓰시고 국익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국제사회를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강씨는 “그동안 너무 고생과 수고가 많으셨다”며 “이제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용운(42·회사원·경남 창원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석달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비교해서 주위사람들의 관심은 덜한 것 같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끼친 역할은 너무도 크며,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우리 사회는 과거에 오른쪽으로 100보 정도 치우쳤다가 지난 10년 동안 다시 가운데 쪽으로 30보 정도 다가갔다고 본다. 그런데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허망하게 가버려 다시 오른쪽으로 치우쳐갈 것은 아닌지, 그래서 또다시 우리 사회가 많은 희생을 치러야할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앞으로 누가 있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것인지도 걱정이다. 요즘들어 더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다. 그분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는 허탈하지 않았을텐데.

김남석 교수(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언론보도 역시 차분해 보인다. 사람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국장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결과라고 본다. 단기간에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잃다보니 사람들이 한번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드러내놓고 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특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했다 잘못했다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체로 누구나 업적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보수언론 역시 차분하게 보도하고 있는데, 이 역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비판적 기사가 많았으나, 지금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는 것 같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송인걸 최상원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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