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ㆍ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엄기영 MBC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인사회는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걸맞게 방송 및 통신업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참여해 이뤄졌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9일 이사회를 열고 “엄기영 사장이 제시한 ‘뉴 엠비시 액션 플랜’의 시행 결과를 지켜본 뒤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엄 사장의 조기 퇴진을 밀어붙이지 않고 ‘개혁’ 내용을 따진 뒤 경영진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지난달 밝힌 ‘뉴 엠비시 이노베이션 플랜’의 구체안을 이날 이사회에 제출했다. 엄 사장은 임원·간부가 참여하는 ‘뉴 엠비시 플랜 위원회’와 노사추진협의회인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미래전략(11월 말 완료) 및 자회사(9월 중 계획 수립)와 계열사(12월 완료) 전략, 중장기 인력(11월 완료)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안에 ‘리뷰 보드’와 공정성위원회를 만들어 공정방송 제도를 강화하고, 국장책임제를 본부장책임제로 전환(9월 말)하는 노사 단체협약 개정을 11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엄 사장은 11월 안에 2차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경영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차기환 이사(이사회 대변인)는 “엄 사장이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개선안 이행이 부족하면 불신임 받겠다’고 한 만큼, 이번 액션 플랜 진행 결과에 따라 재신임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 판단 시기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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