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0월1일부터 시내 지하철 1~9호선 모든 역사에서 우측통행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9월 중 163개역 1109대 에스컬레이터의 상·하행 방향과 6개역 20대 무빙워크의 진행 방향을 우측통행에 맞게 바꾸기로 했다. 현재 좌측통행에 맞게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보행유도 시설물도 우측통행에 맞게 정비되며, 개찰구의 진행방향 유도표시도 조정된다. 환승역의 환승 방향을 알려주는 환승띠의 방향 표기도 바뀐다.
하지만 지하철 역사 안에서 보행 충돌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좌측통행을 일부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시행 초기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 앞에 도우미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의 이런 방침은 정부가 추진중인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건물 회전문, 횡단보도 등 많은 시설물이 우측통행에 편리하게 설계돼 있어 우측통행으로 전환할 경우 보행속도가 1.2~1.7배 빨라지고 보행충돌 횟수가 7~24%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측통행은 1905년 처음 실시됐으나 1921년 좌측통행으로 변경됐다. 이후 1946년에 다시 자동차만 우측통행하는 것으로 바뀐 뒤 지금까지 이 방식이 사용돼 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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