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숙(48)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창립 20돌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
회원 1만여명…초창기 생각하면 ‘상전벽해’
“경쟁 지상주의 현실적 대안 마련에 힘쓸 것”
회원 1만여명…초창기 생각하면 ‘상전벽해’
“경쟁 지상주의 현실적 대안 마련에 힘쓸 것”
“20년 활동을 돌아보면 의미있는 성과도 많았지만, 현안에 일일이 대응하느라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들고 학부모들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척박한 우리 교육환경을 바꿔보겠다며 1989년 전국의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교육운동단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가 22일로 창립 20돌을 맞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9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장은숙(48·사진) 회장은 24일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활동을 펼쳐온 결과 이제는 회원이 1만여명에 이른다”며 “색안경부터 끼고 보던 초창기와 비교해 보면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를 밝혔다.
장 회장은 그동안 참교육학부모회가 얻어낸 중요한 성과로 육성회비 폐지 운동과 촌지 근절 운동을 꼽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학교 육성회가 학부모들로부터 일괄적으로 돈을 걷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곤 했죠. 이 돈이 학생들을 위해 쓰여지지 않고 교사나 학교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결국 육성회비는 없어지게 됐죠.”
촌지 근절 운동 역시 참교육학부모회 창립선언문에 나와 있을 정도로 그동안 역점을 두고 진행해 온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장 회장은 “예전에는 촌지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선생님들도 많았지만, 교사들 자체적인 정화 운동도 있었고 학부모단체의 감시 활동도 강화되면서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며 “하지만 지금도 제보와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계속 철저히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새 정부 들어 학교 현장이 경쟁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을 더 많은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학력과 경쟁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러 가지로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학부모들과 문제를 극복해 나갈 현실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려 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25일 오후 5시30분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창립 20주년 후원의 날’ 행사를 연다.
글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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