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체온계 4배 급등 신종플루 물가 비상
관련제품 한달새 20%이상 ↑…정부, 파악조차 못해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관련 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도 정부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가관리 감시망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한 제품들의 가격이 지난 한 달 새 적게는 20%, 많게는 4배가량 급등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신종 플루 사망자가 나오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한 외국 유명업체의 귀 체온계는 한 달 전 4만~5만원선이었지만, 최근엔 18만원까지 올랐다. 귀 체온계는 겨드랑이 체온계에 비해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계절독감 백신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지난해 어른 2만5000원, 유아 2만원이던 독감 백신 가격이 최근에는 어른 3만원, 유아 2만5000원으로 올랐다. 수요가 크게 는 손 세정제도 값을 10% 이상 올려서 파는 곳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신종 플루 관련 제품은, 정부가 지난 10일 추석을 앞두고 집중 관리하기로 한 21개 물가 품목에서 빠져 있다. 이억원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귀 체온계 등은 물가관리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최근 급등세를 상세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관련 제품의 물가 추이와 가격 상승 요인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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