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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다리 대신 두 팔로…휠체어 스피드 ‘짜릿’

등록 2009-10-01 16:40수정 2009-10-01 20:10

북부휠체어마라톤팀 이유미(29)선수
북부휠체어마라톤팀 이유미(29)선수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4관왕 이유미씨
10살 때 다리 잃어…펜싱으로 운동 시작
장비 자비 마련·코치없이 훈련 “관심 절실”

지난달 하순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한 여성 선수가 육상 네 종목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휠체어 육상 100m, 200m, 400m, 10㎞ 단축마라톤에서 우승한 북부휠체어마라톤팀 이유미(29·사진) 선수는 10살 때 아버지가 일하는 공장에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해 양쪽 다리를 잃은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다.

2002년부터 장애인 펜싱선수로 활약한 그는 2006년 말레이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남편 김기홍씨와 함께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수십 차례 메달을 휩쓸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운동은 육상. 여자로서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펜싱을 배웠던 이 선수는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 참가해 완주한 것을 계기로 육상에 도전했다.

아직 주종목이 없다는 그는 1일 “여러 종목에 도전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 참가한 네 종목 모두 우승이란 결과를 얻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건 200m”라고 했다.

그는 육상의 매력에 대해 “두 팔로 휠체어 바퀴를 돌리면서 먼 거리를 달리는 게 힘들지만, 달리기할 때면 일상의 고민이 잠시나마 해결되는 기분이다. 휠체어를 밀어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평소 의정부 복지관 주변 도로에서 마라톤을 훈련하는 이 선수는 지원과 관심이 없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1000만원이 넘는 경기용 휠체어와 개당 10만원이 넘는 타이어 등 모든 장비는 자비로 마련해야 하고 코치도 따로 없어 선수들끼리 돌아가면서 운동하는 실정이다. “일하면서 운동할 수 없어 결국 운동을 포기하고 마는 장애인 육상선수들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행히 그에게는 선수 생활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남편이 있다. 그는 “선수이기 전에 주부인데 제 몫을 못하는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했지만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쉬움과 후회가 크다는 이 선수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방심하지 않고 실력을 갈고닦아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사진 서울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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