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파출소를 지구대로 개편한 뒤 경찰의 기동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경찰의 지구대 개편 전인 2002년 112신고 뒤 5분내 현장 도착률이 94.1%였으나 개편 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12신고 뒤 5분내 현장 도착률은 지구대 개편 이후 △2004년 80.1% △2005년 81.9% △2006년 82.9%에 그쳤다.
이와 함께 112신고 뒤 5대 범죄의 현장 검거율 역시 지구대 개편 전보다 개편 뒤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출소 체제였던 2002년 46.6%였던 현장 검거율은 개편 직후인 2004년 48.1%로 높아진듯 하다가 △2005년 45.7% △2006년 45.6%로 외려 떨어졌다. 2008년에는 41.3%로, 올해는 38.8%로 더 하락했다.
유 의원은 또 지구대의 관할면적이 파출소보다 넓어진 것을 감안해 개편과 함께 설치한 치안센터의 세금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료를 보면 전국 1492개 치안센터 중 민원담당관(1명)을 배치한 곳이 768개소, 사건처리 장소로 활용한 곳이 665개소, 교통 초소 등 기타 활용이 42개소, 임시 폐쇄한 곳이 17개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은 특히 “사건처리 장소로 활용했다는 치안센터 가운데 665개소는 경찰이 상주하지 않으면서 하루종일 불만 켜놓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그런데도 치안센터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된 예산은 최근 3년간 47억3600여만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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