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OCI 본사 압수수색
한승수 전총리 아들도 조사중
한승수 전총리 아들도 조사중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는 6일 김재호(45) 동아일보사 사장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오시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매매로 5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소공동의 오시아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오시아이 내부에서 미공개 정보를 취급했던 간부들의 전자우편 기록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 등을 기록한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해, 주식 시세에 영향을 미칠 정보가 사전에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김 사장과 동아일보사 간부들이 오시아이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단서를 잡고 조사를 벌였으며, 지난 6월 말 금융위원회를 통해 수사를 의뢰하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7월에 금감원 조사 실무자들을 불러 기초조사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8월 검찰 내부 인사 뒤 수사팀을 정비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수영 오시아이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오시아이 사업총괄 부사장과 이 회장의 조카사위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아들 부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평가차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오시아이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에 최대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잠시 빌려줬다 돌려받는 대차거래 과정을 둘러싸고 추가 의혹이 불거진 상태여서, 검찰이 이 부분을 조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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