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억 챙긴 전 학장 등 구속
경북 경주시의 서라벌대가 재정 적자를 피하기 위해 3년 동안 700명이 넘는 학생을 무더기로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7일 입학지원서의 지원학과를 조작해 3년 동안 718명을 부정입학시킨 서라벌대 정아무개(53) 전 학장과 김아무개(47) 전 입학관리팀장을 사문서 위·변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정아무개(50) 전 입시처장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정 전 학장 등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일부 학과의 정원 미달로 재정 적자가 예상되자 인기학과 지원자 가운데 성적이 합격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의 입학지원서를 미달 학과에 지원한 것으로 고쳐 합격시키는 수법으로 불합격 학생들을 무더기로 합격시켰다.
이들은 이렇게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서류를 입학과 함께 애초 지원했던 학과로 전과한 것으로 처리해 당사자들이 학교 쪽의 부정입학 처리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대학 쪽이 부정입학으로 받은 입학금과 등록금이 약 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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