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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투명한 절차 어디에…와이티엔, 배석규 사장 선임

등록 2009-10-09 21:43

국정감사에서 대주주가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를 약속한 지 이틀 만인 9일 <와이티엔>(YTN)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전무)을 사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와이티엔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 배 대행의 대표이사 선임 사실을 공표했다. 배 사장은 지난 8월 구본홍 사장 사퇴 이튿날부터 사장 직무대행으로 회사 경영을 맡아왔으나,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 및 ‘돌발영상’ 담당기자 대기발령 등을 강행하며 노조와 마찰을 빚어왔다. 배 사장은 1979년 <동아방송> 기자로 입사한 뒤 <한국방송>(KBS)을 거쳐 와이티엔에서 뉴스총괄부장과 워싱턴 지국장, 자회사 와이티엔미디어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이사회의 배 사장 선임은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전도봉 한전케이디엔(KDN) 사장 등 대주주들이 야당 의원들에게 ‘사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통한 새 사장 선임’을 약속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번 이사회는 개최 5일 전 이사들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는 통상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사 및 감사의 전원 동의가 있을 경우 긴급 개최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적용해 국감 이튿날인 8일 전격 소집됐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대주주와 이사들은 후임 사장을 투명한 공모를 통해 선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 명백한 위증이자 국민을 기만한 처사”라며 “배석규씨는 결코 와이티엔에서 떳떳한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12일 오전 8시 사옥 후문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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