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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0대 초반 미혼여성 5년새 2배 늘어

등록 2009-10-12 00:12

2000년 10.5% → 2005년 19%…저출산 또다른 원인
30대 여성 가운데 미혼자 비율이 5년 사이 갑절 가까이 증가하며 저출산 추세를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11일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10%의 표본 가구를 뽑아 분석한 ‘한국의 차별 출산력 분석 보고서’를 보면, 30~34살 여성의 미혼율이 2000년 10.5%에서 2005년 19.0%로 높아지는 등 주요 출산 연령대 여성의 미혼율 급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35~39살 여성의 미혼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7.6%로, 25~29살의 경우엔 39.7%에서 59.1%로 올라갔다.

통계개발원은 미혼율이 출산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39살 연령대 여성의 미혼율이 10%포인트 높아지면 기혼자의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전체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가 0.2명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며, “기혼 여성의 출산율 조절만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통계개발원은 30대 여성의 미혼율 급증 원인을 “결혼을 하는 순간 어렵게 성취해온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사회·문화적 변화도 미혼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여전히 가부장제를 체감하고 있는 여성들로선 결혼이 불리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35~39살에서 미혼 여성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21%로 가장 높았고 대구 중구(20.8%)와 부산 중구(18.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동 기회가 많은 대도시에 사는 여성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미혼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을 한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30~34살에서 미혼 여성은 76.7%가 직장을 가진 반면에, 자녀를 둔 기혼 여성 가운데 취업자 비율은 33.8%에 그쳤다. 30~34살 미혼 여성의 직업 및 경제적 상태를 보면, 관리·전문직 취업자가 27.4%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비스·판매직 종사(21.9%)와 무직·가사·학생(23.5%) 등의 비중도 적지 않다.

이번 보고서에선 교육 수준이나 직업에 따른 출산율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출산을 마친 40~44살 여성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의 여성과 대졸 여성 사이 평균 출생아 수의 차이는 0.19명에 불과했다. 더 일찍 출산을 마친 50~54살에서 이런 격차가 0.67명인 것과 대조를 보였다. 관리·전문직 여성(40~44살 기준·1.89명)과 기능·노무직(1.97명) 등 다른 직업 간의 출생아 수 차이도 줄고 있다. 통계개발원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계층의 다자녀 비율이 크게 줄어 하향 평준화를 이룬 탓”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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