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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양파 총리’, 그제도 어제도 거짓말 논란…까도까도 끝없이 의혹…

등록 2009-10-14 07:33

정운찬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특임장관 개청식에 참석해 현판식을 한 뒤 주호영 초대 특임장관 등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정운찬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특임장관 개청식에 참석해 현판식을 한 뒤 주호영 초대 특임장관 등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해명조차 오락가락·궁색
일본 기업서 받은 보수
얼마인지 함구·어물쩡
야당 ‘추가 문제제기’ 예고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20여일이 지났는데도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수 시절 행적에 대한 각종 의혹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의혹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양파 운찬’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일본 정보통신기업 시에스케이(CSK)그룹 산하 지속성장연구소(CSK-IS)에서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에서까지 ‘마당발 이사’를 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정 총리는 이러한 사실을 청문회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문제가 드러난 뒤에도 정 총리는 이사 재직의 대가로 받은 보수가 얼마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겨레>의 거듭된 요구에도 총리실은 액수를 함구하고 있다.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지속성장연구소에서 이사를 맡은 것이 과연 일회성 자문활동이냐는 의문도 가능하다. 정 총리는 지난달 21일 강운태 민주당 의원이 “외국의 학교나 단체·기업에서 자문을 해주고 자문료를 받으신 일이 있느냐”고 묻자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강의나 세미나를 하면 보수도 줬고 …”라고 말했다. 외부 기관의 이사로 일하는 것과, 일회용으로 부탁이 와서 강연을 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는 그동안 교수 시절 여러 가지 외부 활동 경력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1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강의료와 원고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소 연례보고서에 고문이라고 명시돼 있었고, 연구소에선 그를 위한 사무실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밝혀져 궁색한 변명이 돼버렸다.

청암재단 이사직과 관련해서도 청문회 당시엔 “교육과학기술부 허가를 받았고 총리 내정 직후 지금까지 갖고 있던 모든 자리를 사직했다”고 말했으나, 교과부 허가도 받은 적이 없었고 이사직도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달 29일에야 그만뒀다. 1998~2000년 외국계 투자회사인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것도 문제가 됐다. 총리실은 “교육공무원법상 영리법인의 사외이사를 맡기 위해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교육공무원법 규정이 제정(2002년)되기 이전의 일”이므로 위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규정이 생겨나기 전엔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영리 목적 업무에 종사하지 못할 뿐더러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도 없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 된 셈이다.

야당은 정 총리 취임 직후까지만 해도 ‘정치공세’라는 여론을 의식해 내부적으론 정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잇따라 부적절한 겸직 사실이 드러나자,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신용평가정보 이사직 문제를 언급하며 “정 총리는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다른 야당과 함께 정 총리의 해임건의 결의안 발의 여부를 심도 있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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