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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볍게 가서 무겁게 오는 ‘산속의 배낭’

등록 2009-10-18 18:40

권민호(42)씨
권민호(42)씨
‘쓰레기 줍는 등산’ 권민호씨
“산행 중에 쓰레기를 줍는 것은, 말없이 저를 품어준 산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입니다. 저에게 활력을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지요.”

의료기 판매업체에서 일하는 회사원 권민호(42·사진)씨. 그는 거의 매주 토요일 쓰레기 봉투와 함께 산을 찾는다. 벌써 5~6년 된 일이다. 그가 산을 내려올 때는 양손에 든 비닐봉투와 어깨에 멘 65ℓ 짜리 배낭에는 수거한 쓰레기가 가득하다. 쓰레기는 관리소에 맡기거나 쓰레기장에 놓고 간다.

그는 반배산악회(반가운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한다) 회원이다. 산악회에서 그의 별칭은 ‘산속의 배낭’이다. 그는 다른 회원과 출발은 같이 하지만, 산행 중간에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사라진다. 쓰레기가 눈에 띄면 수거를 위해 곧바로 달려가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그가 주운 쓰레기 분량은 1t 트럭 12대가 족히 넘는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두 배 이상 걷는다.

산악대장 전세엽(50)씨는 “소탈하고 마음씨 착한 권씨가 줄기차게 쓰레기를 담아오니까 회원들이 이제는 함께 도와준다”고 말했다.

권씨는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을 보고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쓰레기를 줍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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