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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도의 날’ 섬도 못갔지만 ‘독도 라면’ 안방으로 달린다

등록 2009-10-18 18:42수정 2009-10-18 18:45

라수환(41) ㈜독도 사장
라수환(41) ㈜독도 사장
㈜독도 라수환 사장의 4전5기
“이번이 벌써 네 번째인데…. 아쉽네요.”

지난 15일 오전 독도 앞 1km 해상. 이날 오전 7시30분 승객 210명을 싣고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한 106t급 여객선 삼봉호는 출발한 지 세 시간 만에 엔진 고장을 일으키며 제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오늘 독도 입도는 불가능합니다.” 삼봉호 선장의 안내방송을 들으며 ㈜독도의 라수환(41·사진) 사장은 안타까운 듯 짧은 탄식을 토해냈다.

㈜독도와 롯데홈쇼핑은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경비대원들에게 독도를 주제로 한 첫 라면인 ‘독도와 함께 라면’을 증정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1900년 10월25일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가 제정된 날이다.

“10여년 동안 생활용품 수출업을 했어요. 2004년에 방문한 한 기업의 공장 벽면에 세계 지도가 있는데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해 놓고 있더라구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 사장은 2005년 2월 본격적인 ‘독도 알기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독도를 설립하고, 독도를 소재로 한 라면 개발에 돌입했다. 라 사장은 “라면만큼 서민과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이 없지 않냐”며 웃었다.

2007년 10월, ㈜독도가 첫선을 보인 ‘독도와 함께 라면’은 밀가루·미역·당근·오징어 등 주재료에 100% 국산을 사용한 ‘웰빙 라면’이다. 고급 재료를 사용한 덕에 제품 가격은 애초 22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1500원대까지 값을 낮췄다.

제품은 나왔지만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망은 철벽이었다. 라 사장은 3년 동안 라면 20만 봉지를 생산해 12만~13만 봉지를 팔고, 나머지는 이곳저곳에 기증했다. 처음에는 수익금을 모아 과거사 운동단체들에게 기부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었지만, 5억원의 손해만 본 탓에 한번도 실행하지 못했다. 라 사장의 고집이 담긴 ‘독도와 함께 라면’은 24일 홈쇼핑을 통해 첫 안방 판매에 돌입한다.

라 사장은 ㈜독도(www.edokdo.net)를 설립한 2005년부터 4년 연속 독도를 찾았다. 그러나 독도는 한 번도 그의 입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은 파도가 너무 높아 배를 댈 수 없었고, 올해는 ‘엔진 고장’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독도 입도 4전4패. 라사장의 ‘4전5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울릉도/글·사진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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