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표 성균관대 의대 교수
고전 인용한 시사평론집 낸 심장전문의 홍경표 교수
“보수와 진보를 떠나 옳고 그름에 대해서만은 소통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시사평론을 쓰게 됐습니다.”
심장질환 전문의인 홍경표(사진)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최근 통일, 언론, 문화, 교육, 국방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평론집 <길 잃은 나의 조국>을 펴냈다.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1년 동안 작업한 끝에 펴낸 이 책에서, 홍 교수는 시사 이슈에 대한 자신의 평소 생각을 다양한 고전을 인용해 가며 풀어놓는다.
홍 교수는 “평소 신문을 많이 보면서 관심 있는 부분을 발췌하고 평가해온 글을 종합한 것”이라며 “2005년 2월 북한이 북핵 관련 6자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일부터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약 2년 반 동안의 국내 주요 사건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시사평론과는 달리 모든 사안에 대해 동양의 고전에 나온 글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려 한 점이다. 예를 들어, 참여정부 때 ‘황우석 사건’으로 물러났던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다시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으로 복귀한 것을 두고서는 <서경>에 나오는 ‘군자재야 소인재위’(군자는 초야에 있고 소인은 높은 자리에 있다)라는 말로 비판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 남산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즐겼던 것에 대해서는 <맹자>에 나오는 ‘여민동락’이라는 문구를 인용해 ‘백성들과 함께 즐겨야 왕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꼬집는다. 홍 교수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한 고전만 <논어>, <맹자>, <시경>, <서경>, <한비자> 등 20권에 가깝다.
홍 교수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남과 북,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북에서는 위정자 내부의 권력 암투 때문에, 남에서는 국민과 위정자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남과 북이 모두 대동의 마음으로 민족을 구하는 길에 함께 하기를 빈다”고 적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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