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시 화산면에 있는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인 되재공소가 1950년 6·25전쟁으로 불타기 전의 모습(왼쪽)과 이번에 원형대로 복원된 모습(오른쪽). 완주군 제공
1950년 한국전쟁때 전소
완주군, 되재성당 축성식
완주군, 되재성당 축성식
1950년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없어진 국내 첫 한옥 성당인 전북 완주군 되재성당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완주군은 화산면 승치리 원승마을에 있는 되재공소(규모가 작은 성당)와 종탑을 2005년 해체한 뒤 원형대로 복원했으며, 이곳으로 오는 도로와 편의시설 등도 새로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성당은 정면 9칸·측면 5칸의 8각 지붕 형태로, 내부는 중앙 기둥을 연결하는 낮은 벽을 통해 남녀 좌석이 구분돼 있으며, 바닥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는 지난 24일 축성식에서 “59년 만에 옛 모습을 찾은 되재공소에서 초기 천주교 신자들의 희생정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국내 최초의 한옥 성당이라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되재공소를 인근 천호성지와 연계해 천주교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95년에 세워진 되재성당은 서울 약현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자 최초의 한옥 성당이다. 비에모 신부에 의해 전통 한옥의 단층 5칸 건물로 지어졌다. 처음 지어질 때는 충남 논산의 한 절을 헐면서 나온 목재를 자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되재성당은 1950년 한국전쟁 때 전소됐다가 1954년에 그 자리에 목조 슬레이트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2004년 7월 성당 터가 전라북도 기념물 제119호로 지정됐으며, 원형 복원을 위해 2005년 해체됐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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