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사기혐의…‘효성 수사’ 새국면 맞을지 주목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28일 국방부에 납품하는 훈련장비의 납품단가 등을 속여 2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로 방위산업체 로우테크놀로지의 대표 이아무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씨를 포함해 관련자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28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밤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나머지 3명의 영장은 기각했다.
검찰이 로우테크 대표를 구속함에 따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제기된 효성그룹 부실 수사 의혹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로우테크의 실소유주 주관엽씨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서로, 효성의 미국 법인인 효성아메리카는 로우테크가 국방부에 납품한 훈련장비를 수입하는 데 중개 역할을 맡았다. 검찰이 로우테크 전·현직 간부들이 조성한 돈이 효성 쪽으로 흘러갔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법무부 국감에서 “조만간 미국 정부에 주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2007년 로우테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직후 미국으로 도피했다. 당시 검·경은 로우테크의 야간표적 지시기 납품 비리를 밝혀내지 못해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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