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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국선 보 허물고, 한국선 보 쌓고”

등록 2009-11-02 18:44

하천학회 등 기자간담회 “영·일 강살리기는 주민이 주체”
“영국강은 콘크리트제방 걷어내는데 4대강은 정반대”
영국, 일본 등에서 이뤄지는 ‘강 살리기 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돼 이미 개발된 하천을 자연에 가깝게 되돌리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는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하천학회와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2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선진국의 생태하천 정비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영국의 생태하천 정비사례를 발표한 구본경 ㈜하이드로코어 유역환경연구소장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디강 유역의 생태복원 사업은 농지 소유자, 지역 주민, 어업협회, 연구소, 환경청, 지방정부 등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해 99년부터 진행 중”이라며 “내용은 자연형 도랑을 복원하고 습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 교수는 “강은 계절마다 수위가 변하고, 상류에서 하류까지의 서식 환경이 변해야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영국 강은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고 있는데 4대강 사업은 이와는 정반대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대강 사업의 경우 16개의 보를 쌓고 배가 다니게 하기 위해서 강바닥을 4~6m를 파도록 돼 있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일본에서는 강 살리기 사업에서는 지역 주민과 정부가 내용이나 방식을 논의하는 기구가 만들어진다”며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하기 위해 모든 논의와 회의 자료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강 살리기 사업의 장기·단기 계획을 함께 세워 추진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일본에서는 도시가 하천의 하류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홍수 피해가 더 심각하다”면서도 “4대강 사업처럼 하천 준설 방식보다는 하천 유역 복원 방식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천 유역 복원은 강 주변에 범람원을 확보해 백사장이나 습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들은 “외국의 강 살리기는 한국처럼 강을 파고 보를 쌓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를 허물고 주변에 백사장과 습지를 되살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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