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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씨 동서=전 전 대통령 아들
사촌 현범씨 장인=이명박 대통령
사촌 현범씨 장인=이명박 대통령
효성그룹 지배주주 가문은 ‘그물망 혼맥’으로 정·재계 고위층과 촘촘하게 얽혀있다. 전·현직 대통령까지 닿아있는 혼맥은 효성그룹을 받쳐주는, 보이지 않는 막강한 힘이다.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조석래(74) 효성그룹 회장과 조양래(72) 한국타이어 회장, 조욱래(60) 동성개발 회장 등 슬하에 세 아들을 뒀다. 이들의 든든한 후견인이 돼준 것은 처가쪽 인맥이었다. 조석래 회장의 장인인 송인상씨는 재무부 장관,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재계의 거물로, 사위를 도와 동양나일론 회장과 효성 고문을 맡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은 조양래 회장은 홍긍식 대한변호사회장의 딸과 결혼했는데, 손위 처남들이 한국타이어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셋째아들인 조욱래 회장도 장인인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의 도움을 받아, 28살에 맡은 대전피혁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었다. 이들의 사돈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최종현 에스케이 회장 가문과도 ‘사돈의 사돈’ 등 혼맥으로 연결돼 가지치기를 한다.
효성가의 ‘든든한’사돈 혼맥은 3세로 내려와서도 이어진다. 조석래 회장에겐 조현준(41) 효성 사장, 조현문(40) 부사장, 조현상(38) 전략본부 전무 등 세 아들이 있다. 조현준 사장의 아내는 이희상 대한제분 회장의 셋째딸인 이미경씨다. 이씨의 언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전재만씨와 결혼했다. 조 사장은 전직 대통령 아들과 동서지간인 셈이다.
삼형제의 이력도 화려하다. 조현준 부사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고, 막내인 조현상 전무는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조현문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 법대 출신의 미국 변호사로, 서울대학교를 다닐 때 가수 신해철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를 결성해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미국 호화 부동산 문제로 입방아에 오른 이들 삼형제와 사촌지간인 조현범(37)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장인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조현범 부사장은 2001년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씨와 결혼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조석래 회장이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전경련 회장에 선출되면서 효성그룹 혼맥의 힘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대한민국 정·재계 최고자리를 사돈끼리 나란히 차지한 것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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