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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효성3세 미 부동산 거래 집·음식점 2건 추가공개

등록 2009-11-08 21:14

[증폭되는 ‘효성 의혹’]
이석현 의원, 조현준 사장 투자자료 제시
“음식점에만 220만달러 써…비자금 의혹”
검찰이 효성그룹 오너 일가가 구입한 5건의 미국 부동산에 대한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추가로 미국 부동산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현준 사장이 미국의 주택과 고급 음식점에 투자한 새로운 사례 2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andocu.tistory.com)’라는 사이트를 통해 효성의 미국 부동산 거래 내역을 추적해온 재미동포 블로거 안치용씨도 이날 관련 사실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사이트에 올렸다.

이 의원이 공개한 서류를 보면, 조 사장은 지난 2003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톤에 있는 주택을 58만2000달러에 구입한 뒤 이듬해 12월 78만9천달러에 되팔았다. 이 주택을 사들인 이는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라는 법인인데, 법인의 소유주는 조 사장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02년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450만달러짜리 빌라를 구입한 뒤 소유권을 이 법인으로 넘겼으며, 2006년 95만달러를 주고 사들인 미국 샌디에이고 리조트 지분 역시 이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고급 음식점 ‘사간(SAGAN)’도 조 사장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식과 일식을 파는 이 식당은 오픈된 공간 외에도 8~20명이 앉을 수 있는 방이 6개 있으며,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공간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주류국의 주류면허 대장을 확인한 결과, 이 음식점은 ‘아스카홀딩스’라는 법인의 소유이고, 이 법인의 멤버가 바로 조현준 사장과 유영환 상무라고 명시돼 있다”며 “법인의 장막 뒤에 숨은 주인은 다름아닌 효성 일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 사장이 고급 음식점을 개업하면서 내부공사비 79만달러와 주방시설비 20만달러, 기타 인테리어 비용 20만달러 등 총 120만달러 정도를 썼다”며 “주류판매 면허와 식당 임차비 등 약 1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모두 220만달러 정도가 투자된 셈인데, 이 돈의 출처가 결국 효성의 비자금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새로 밝혀낸 것 없이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이미 폭로한 부동산 5건만을 마지못해 확인해 조사하고 있다”며 “효성 비자금 사건은 ‘고구마 줄기’ 같은 사건이므로 검찰이 본격적으로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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