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69% “자녀 2명이상 낳고 싶다”
국민의 절반 정도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이애주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3일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971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대책 마련을 위한 전화 자동응답(ARS)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부정적 평가를 했다고 9일 밝혔다. 반면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특히 30~40대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 비율이 각각 48%, 50%로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높았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육아 및 사교육비 부담’을 꼽은 응답자가 53%로 가장 많았다. 양육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남성(67%)이 여성(38%)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미혼 남녀의 경우 결혼한다면 2명의 자녀를 낳고 싶다는 응답이 42%, 3명 이상을 낳겠다는 응답이 27%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 전에는 자녀를 2명 이상 낳겠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하지만, 실제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아본 뒤에는 양육·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자녀를 낳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38%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교육비 부담 경감’을 꼽았다. 국가의 보육비 지원(36%), 직장 생활과 육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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