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재발] 대청·백령도 주민 표정
“정오뉴스 듣고서야 싸움난줄 알아”
“정오뉴스 듣고서야 싸움난줄 알아”
10일 대청도 앞바다에서 남북해군간 교전 사실이 알려지자 대청도와 백령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교전 소식에 놀라면서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청도면사무소 직원 김아무개(30)씨는 “희망근로 작업장에서 작업을 점검하던 중 갑자기 ‘쿵’ ‘쿵’ 하는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날씨도 흐려 비가 오려는가 생각했는데, 이날 정오 뉴스를 듣고 서해 교전 함포 소리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펑’ ’펑’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더니 10분 정도 지나자 띄엄띄엄 들렸다”고 말했다. 서해 교전의 함포 소리는 대청도에서 10㎞가량 떨어져 있는 소청도는 물론 백령도까지 들렸다.
이 지역 면사무소와 해양경찰, 경찰은 주민들의 교전 상황 문의가 잇따르자, 동요하지 않도록 교전 상황이 종료됐음을 알리고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마을방송을 통해 내용을 전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기도 했다.
대청도, 소청도, 백령도 해역은 이날 2~3m 높이의 파고와 강한 바람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바람에 어선과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이에 따라 우럭, 놀래미 조업철이지만 이 일대 어선 160여척은 출어하지 못하고 선착장에 묶여 있었다.
해양경찰청은 강화도 근해와 백령도 남서방 해상에서 10여척의 어선이 조업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어선을 안전해역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또 해상교통문자방송 및 경비함정의 통신기를 이용해 서해 5도 근해를 항해중인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에 유의하도록 통보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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