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고 묵인 혐의
서울메트로 직원 수사
서울메트로 직원 수사
서울시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직원이 지하철 석면제거 작업을 맡은 업체에서 부실공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가 잡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1일 “서울메트로 본사와 노조 소속의 환경감독관들이 석면제거 업체에서 돈을 받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제3자 명의의 통장을 입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과 3호선 경복궁역 등 1~4호선 9개 역사의 석면제거 공사를 맡고 있는데, 공사 과정에서 환풍기 설치 등 안전기준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업체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환풍기 설치를 생략하고, 이를 문제 삼은 환경감독관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감독관은 노조원 5명과 본사 직원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사 중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공사 중지를 명령할 권한이 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직원의 뇌물 혐의는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규에 따라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석면이 들어 있는 1~4호선 17개 역사에 대해 2007년부터 특별관리·환경개선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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