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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골프장 비자금’ 정치권 유입 정황

등록 2009-11-16 19:36

80억원 횡령 혐의 ‘스테이트월셔’ 회장 구속기소
한나라 중진 등 연루 의혹…검찰 “추가수사 필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골프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84억여원의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등으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 공아무개(4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공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시의회 의장 등도 구속했다. 공씨가 빼돌린 80억대 비자금의 사용처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공씨는 2004년 5월께부터 이듬해 1월까지 경기도 안성시 일대의 땅을 골프장 터로 사들이면서 땅값을 시세보다 비싸게 치르고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모두 84억8200만원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공씨는 이 돈을 개인의 주식투자와 전세금 지급 등에 사용했으며, 이 비자금으로 갚은 회사 빚 30억원도 공씨 자신에게서 나온 개인 돈인 것처럼 장부를 만들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공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했거나 로비자금으로 쓴 것으로 집계된 액수가 무려 33억8천여만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돈을 쓴 기간이 2004년 5월에서 2005년 1월까지 불과 9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2004년 8월17일에서 20일까지 나흘간 공씨가 자신의 계좌 등으로 이체해 빼낸 돈만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용처가 대부분 밝혀졌지만 이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한나라당 중진 의원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한테 흘러간 단서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3년 3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공씨한테서 1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안성시의회 전 의장 김아무개(56)씨를 14일 구속했다. 또 2004년 5월부터 2006년 8월까지 골프장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공씨한테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수재)로 장아무개(45) 전 대우자동차판매 팀장도 구속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2004년 5월 이 골프장 공사를 맡기로 공씨 쪽과 사업협약을 맺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근 특별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 2명을 지방 검찰청에서 파견받아 수사진을 보강했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등이 공씨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 등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어 정치적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검찰 수뇌부의 뜻으로 풀이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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