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서 경찰버스에 태워진 한 대학생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탄전 지속 방침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북핵 등 ‘동북아 평화체제’ 논의 요구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전단체들이 한-미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공조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한국진보연대·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 회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점령을 중단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군 재파병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을 끝내겠다는 말로 취임선언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오히려 아프간 병력 증파를 논의하고 있다”며 “수만명의 민간인과 1천명 가까운 미군이 희생되고 있는 실패한 전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군 재파병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과의 합의를 거쳐 이뤄진 철군을 일방적으로 다시 강행하고 있다”며 “마침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하는 시기에 맞춰 재파병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에도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반전단체들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보다는 북핵 개발·확산 저지라는 군사전략에만 치중해 문제를 악화시켜왔다”며 “북-미 대화 등 동북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의 반전·차별철폐 운동 단체인 ‘그레이 팬더스’의 쥬디 리어 전국위원장이 참석해 “평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미국인들이 여러분과 같이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