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마을학교 이희연 교사가 필리핀 마닐라 근교의 한 지역공부방 어린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지역 마을학교 선생님들 필리핀서 봉사활동
“필리핀에서 우리 풀뿌리 운동을 겸허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방과 후에 어린이들을 돌보는 풀뿌리 마을학교 선생님 4명이 지난 9월초 열흘 동안 필리핀을 다녀왔다. ‘5·18 아카데미’에서 마을학교 교사들에게 국제적인 경험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 대비를 위해 후원해준 덕분이었다.
감나무골 작은 학교의 남성희, 칠곡 우리마을 학교 정성원, 앞산 마을학교 함미선·이희연 교사 등 4명은 최근 대구시 내당동 시민의 집에서 보고회를 열었다.
이들은 필리핀의 대표적 주민운동단체인 씨오엠(C0M) 등 세 곳의 주민 조직을 방문했다. 또 카부야오 지역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지역 공부방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공동수업도 했다.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을 고민하는 모습이 1970년대 우리 수준과 비슷했지만 활동가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배울 점이 많았다.
함미선씨는 “주민 운동가를 중앙에서 양성해 파견하고, 각 지역 주민 조직들을 관리·연대하게 하는 필리핀의 씨오엠을 보면서 우리도 전국적 네트워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희연씨는 “필리핀의 엔지오 활동이 뜻밖에 아주 활발했다”며 “특히 활동가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활동이 부러웠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민센터는 내년부터 풀뿌리 활동가들의 정기 국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대구시민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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