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새 <한국방송>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경비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출근을 시도하고 있다.(왼쪽 사진) 하지만 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참모 출신 사장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출근한 김 사장이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명이 꺼진 가운데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김 사장이 정문이 아닌 시청자상담실을 통해 사옥에 들어가 취임식을 강행하자 취임식장 조명을 껐다. 신소영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출근저지 조합원 250명과 몸싸움
기습 진입뒤 취임식장 셔터 내려
기습 진입뒤 취임식장 셔터 내려
이명박 대통령 선거참모였던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24일 노조의 격렬한 반발을 뚫고 <한국방송>(KBS)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일부에선 제가 케이비에스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하지만 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 지키러 왔다”며 “내년에 수신료를 현실화하고, 시청자들이 ‘케이비에스가 정말 달라졌구나’ 느끼도록 뉴스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니TV]
김 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 앞에 도착해 출근을 시도했으나, 조합원 250여명의 거센 저항으로 본관 진입에 실패했다. 9시47분께 모습을 나타낸 김 사장은 사내 안전관리팀 청원경찰 80여명의 도움을 받아 본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를 막는 조합원들과 청경, 한국방송 간부 및 취재진들은 서로 뒤엉켜 큰 충돌을 빚었다. 김 사장은 몇 차례의 진입 시도가 실패하자 10분여 만에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반면 김 사장의 2차 출근 시도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는 노조의 대열이 갖춰지기 전인 오후 1시25분께 나타나 본관 취임식장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은 부서장들로부터 본관 계단 앞 집결 지시를 받은 팀장들의 보호 속에서 이뤄졌다. 그는 현관이 아닌 취임식장으로 바로 통하는 시청자사업팀 출입문을 통해 조합원들을 따돌렸고, 사쪽은 공개홀로 통하는 통로에 셔터를 내려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셔터를 밀고 들어간 일부 조합원들은 3층 부조정실을 점거해 취임식 사내 중계방송을 중단시켰으나, 김 사장은 취임식을 강행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방송의 당면 과제로 ‘확실한 공영방송화’를 꼽고, 물적 토대 확보를 위한 ‘내년 안 수신료 인상’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기존 6개 채널에 더해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을 새로 만들어 한국방송을 7개 채널로 운영하되, <교육방송>과 <문화방송> 및 <에스비에스>, <한국정책방송>(KTV)과 <국회방송>(NATV)까지 합해 20여개 채널로 지상파 구도를 다시 짜는 ‘무료 다채널 지상파 디지털 티브이 전환 계획’도 제시했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본관 민주광장에서 연 정리집회에서 “방심한 사이에 이명박 선거참모가 사장실로 들어갔다”며 “내일(25일) 7시 출근저지투쟁과 26일부터 시작되는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사장실 점거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방송 야당 추천 이사들은 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이 케이비에스 사장이 됨으로써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의 비판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김 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 앞에 도착해 출근을 시도했으나, 조합원 250여명의 거센 저항으로 본관 진입에 실패했다. 9시47분께 모습을 나타낸 김 사장은 사내 안전관리팀 청원경찰 80여명의 도움을 받아 본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를 막는 조합원들과 청경, 한국방송 간부 및 취재진들은 서로 뒤엉켜 큰 충돌을 빚었다. 김 사장은 몇 차례의 진입 시도가 실패하자 10분여 만에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반면 김 사장의 2차 출근 시도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는 노조의 대열이 갖춰지기 전인 오후 1시25분께 나타나 본관 취임식장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은 부서장들로부터 본관 계단 앞 집결 지시를 받은 팀장들의 보호 속에서 이뤄졌다. 그는 현관이 아닌 취임식장으로 바로 통하는 시청자사업팀 출입문을 통해 조합원들을 따돌렸고, 사쪽은 공개홀로 통하는 통로에 셔터를 내려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셔터를 밀고 들어간 일부 조합원들은 3층 부조정실을 점거해 취임식 사내 중계방송을 중단시켰으나, 김 사장은 취임식을 강행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방송의 당면 과제로 ‘확실한 공영방송화’를 꼽고, 물적 토대 확보를 위한 ‘내년 안 수신료 인상’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기존 6개 채널에 더해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을 새로 만들어 한국방송을 7개 채널로 운영하되, <교육방송>과 <문화방송> 및 <에스비에스>, <한국정책방송>(KTV)과 <국회방송>(NATV)까지 합해 20여개 채널로 지상파 구도를 다시 짜는 ‘무료 다채널 지상파 디지털 티브이 전환 계획’도 제시했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본관 민주광장에서 연 정리집회에서 “방심한 사이에 이명박 선거참모가 사장실로 들어갔다”며 “내일(25일) 7시 출근저지투쟁과 26일부터 시작되는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사장실 점거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방송 야당 추천 이사들은 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이 케이비에스 사장이 됨으로써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의 비판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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