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우리가 무너진 건 노동유연성 수용 때문”

등록 2009-11-25 20:07

<진보의 미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기록 ‘진보의 미래’ 출간
“이라크 파병, 사리에 맞지 않는 일 한 것” 고백도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그 핵심은 노동이에요. ‘노동의 유연화, 그것도 우린 할 수 있어’하고 놔버린 게 가장 아팠던 대목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붙들었던 ‘진보주의 연구’라는 화두가 <진보의 미래>(동녘·사진)라는 책으로 묶여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육필 원고와 방대한 분량의 육성기록이 담겨 있다.

그에게 보수와 진보의 가치 논쟁을 가르는 핵심 쟁점은 복지와 분배였다. 그는“분배하자는 거냐 말자는 거냐, 분배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보수, 진보의 기준이 아닌가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재임시절 평가에선 회한이 많은 듯했다. 그는 “나는 그냥 불행한 대통령이다. 나는 분배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고 몰매만 맞았던 불행한 대통령이었다”며 “언론과 대중적 분위기의 눈치를 살피려고 세금이나 깎아줬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경쟁력도 유지하고 일자리도 유지해 줄 수 있으면서 빈부 격차가 완화될 수 있는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진보주의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복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지비 그냥 올해까지 30%, 내년까지 40% 올려, 그냥 색연필 들고 쫙 그어버렸어야 하는데…. 그냥 앉아서 ‘이거 몇 퍼센트 올랐어요?’라고 했으니…. 무식하게 할 걸 바보같이 해서… 이거 하나는 내가 좀 잘못했어요.”

책의 끄트머리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과 ‘역사의 진보는 결국 시민들의 생각에 달려 있다’는 신념이 들어있다. 그는 “그 막강한 돈의 지배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짜내고 이를 지혜롭게 조직해야 할 것”이라며 “한 세력을 타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력을 이끌어 가고 다음 세기를 지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가치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기의 생각과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 참 불쌍한 지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달라이 라마 방한을 못 받아들였고 이라크에는 파병하는 등 국가적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말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한 것들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