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여아 완치 두달만에 또 확진…“항체 안 생겼을수도”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에 2차례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9월 초와 11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는 2살 여자아이가 실제로 중복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아이는 9월에는 고열·기침 등으로 영남의 한 병원을 찾아 신종 플루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은 보건소 등이 아닌 한 검사기관으로 검체를 의뢰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아이는 폐렴이 의심돼 입원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뒤 엿새 만에 완치됐다. 하지만 이 아이는 11월 중순 고열·기침 등으로 같은 병원을 찾았고, 보건소 등의 검사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확인됐다. 이때는 증상이 가벼워 외래에서 치료받고 닷새 만에 완치됐다. 검사기관과 보건소 등의 확진 검사가 모두 제대로 됐다면 2회 감염 사례가 되는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검사 결과가 잘못됐거나 첫 감염 뒤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두고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플루 등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드물게 항체 형성이 덜 돼 재감염될 수 있다”며 “이번 사례로 신종 플루에 감염됐던 사람이 백신접종을 다시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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