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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원 여중생 동반자살 ‘괴롭힘 탓’

등록 2009-11-29 19:20수정 2009-11-30 11:24

지난 27일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투신자살한 수원의 한 중학교 1학년 박아무개(13)양과 이아무개(13)양이 같은 반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숨진 두 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같은 반의 ㄱ(13)양과 ㄴ(13)양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ㄱ양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투신자살한 2명에게 여덟 차례에 걸쳐 돈과 실내화 등을 빼앗거나 폭행했으며, ㄴ양은 두 차례에 걸쳐 필통을 빼앗거나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 오후 4시39분께 박양과 이양은 수원 장안구의 한 아파트 21층에서 함께 투신해 숨졌으며, 두 사람은 유서에서 ㄱ양과 ㄴ양의 이름을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는 두 아이의 이름과 함께, ‘너희들의 잘못은 너희 스스로가 더 잘 알 거야.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양 등이 이날 아파트 21층 계단에서 친구 3명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유서와 가방을 남기고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이 광경을 투신 현장으로 달려간 같은 반 친구 ㅇ(13)양이 멀리서 지켜봤다고 밝혔다. ㅇ양은 경찰 조사에서 “숨진 친구들로부터 ‘친구들 안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 아파트로 달려갔다”며 “옥상 쪽에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떨어지지 말라’고 손을 흔들며 소리쳤지만 끝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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