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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야권 “검찰-언론의 정치공작”

등록 2009-12-04 20:02수정 2009-12-04 22:31

이해찬 전 총리(가운데)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금품수수설을 <조선일보>에 흘린 것은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를 흠집내려는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해찬 전 총리(가운데)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금품수수설을 <조선일보>에 흘린 것은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를 흠집내려는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 전 총리 “조선일보 반론 게재 안하면 법률 대응”
참여정부인사 “노 전 대통령 죽음 몬 수법과 똑같아”
기자회견 장소는 정식 개소식도 못한 ‘노무현재단’ 사무실이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핵심인사 셋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단호히 분쇄하겠다”는 말로 격앙된 심경을 드러내 보였다.

한 전 총리의 ‘금품수수설’이 흘러나온 데 대해 4일 친노 인사들과 민주당이 ‘정치공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참여정부 대표인사이면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의 도덕성에 상처를 줘, 야권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차질을 주려는 표적수사라는 것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 비자금 사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얽힌 갖가지 의혹, 여권 인사가 연루된 골프장 로비 사건 등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물타기’ 하려는 속셈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당사자인 한 전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진실이 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에 거리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기사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반론권을 요청했다. 그는 “월요일(7일)에 반론을 게재하지 않으면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품수수설이 사실무근이어서 해명할 필요도 없다며 반박 기자회견장엔 나오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회견장에 나온 이해찬 전 총리는 “악랄하고 교활한 정치공작”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불과 6개월 남짓인데, 또다시 참여정부 출신 총리에 대해 이런 행위를 벌인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을 때와 동일한 동기, 동일한 방식으로 정치적 공작을 시작한 것으로 본다”며 기획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시민주권모임’을 만드는 등 시민참여 정치운동을 펼쳐가는 자신들을 뒤흔들려는 검찰의 술수로 보고 있다. 참여정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상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맏상주를 잡아넣겠다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이와) 한 전 총리가 아는 사람 소개로 가벼운 면식은 있으나,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이해찬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한 전 총리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민주당도 ‘지방선거용 기획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가 강력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받고 있는 때에 검찰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려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한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100% 아니다’라고 해,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금품수수설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 내심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검찰이 언론을 통해 의혹을 찔끔찔끔 흘리고, 한 전 총리가 구체적 사실로 반박하는 ‘핑퐁게임’을 벌이다가, 자칫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한 한 전 총리의 이미지에 흠집이 날까 우려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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