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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주서 ‘관광버스 추락’ 노인 17명 사망

등록 2009-12-16 21:06수정 2009-12-17 06:59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천갔다 돌아오는 길서 20m 언덕 아래로
대부분 노인…나머지 승객 10여명 중경상
경북 경주에서 온천관광을 다녀오던 노인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굴러 17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16일 오후 5시40분께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내리막길(왕복 2차로)에서 승객 30명을 태우고 영천에서 경주 방면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자 권아무개·55)가 커브길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도로 보호난간을 들이받으면서 20여m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 사고로 17일 새벽 1시 현재 이용수(71)씨 등 17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승객 12명도 대부분 중상을 입었다. 운전자 권씨는 경상을 입었다. 노인들은 이날 오전 경주시 황성동 유림마을 경로당을 출발해 울산시 울주군의 한 온천에서 관광을 마친 뒤 영천시 고경면의 건강식품 판매점에 들렀다가 경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들이 사는 유림마을은 원래 자연부락이었다 지금은 아파트 부지로 편입되면서 모습이 많이 변했고, 경로당을 중심으로 모여 옛정을 이어가던 20~30가구의 원주민 노인들은 이번에 모처럼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여행을 떠났다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언덕 아래로 구르면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다. 버스가 굴러떨어지는 충격으로 가파른 언덕의 나무 10여그루가 뿌리째 뽑혀 넘어졌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한 구조대원은 “버스가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몇 바퀴 구른 것 같다”며 “부상자 몇 명은 버스 밖으로 튕겨 나와 있었고 버스 안도 의자가 뜯길 정도로 크게 망가져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가 구르면서 심하게 부서진데다 부상자 대부분이 연로한 노인들이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옮겨진 병원은 연락을 받고 달려온 유가족들이 울부짖는 소리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측정 결과 운전자가 술을 마시지는 않았으며, 안전띠 착용 여부와 운전 부주의 및 차량 결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부상자들을 경주동국대병원과 굿모닝병원, 동산병원, 현대병원 등으로 이송하는 한편, 운전자와 부상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주시는 이날 이재웅 경주시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상금 협의, 장례 절차 및 조문단 구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은 확인된 사망자 명단이다. △이용수(71) △황희남(84·여) △최영원(74) △이임순(80·여) △전종삼(71) △양태근(70·여) △마숙인(73) △김주호(71) △이금자(73·여) △추소돌(87·여) △송태순(82·여) △우분남(68·여) △이석임(71·여) △박병용(76) △정금숙(76·여) △박동우(79)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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