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조작 등 실수” 진술…운전 부적합자로 드러나
30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를 수사중인 경주경찰서는 17일 “버스운전 기사 권아무개(56)씨가 1차 경찰조사에서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운전중 핸들 조작 등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고가 운전사의 운전 실수 등 과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현장의 타이어 마모 자국 등을 집중분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차량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사는 이날 이 사고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 “운전기사 권씨가 1991년 6월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 필요한 정밀검사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한 뒤 다시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씨가 사업용 대형차량을 운전할 수 없는 부적합자라는 주장인 것이다. 여객운수사업법에는 사업용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교통안전공단의 운전정밀검사 결과에 따른 적합판정서를 소지하도록 명시돼 있다. 사망자 수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17일 새벽 1시 사망자를 18명으로 발표했으나, 집계가 잘못됐다”며 “18일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는 17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번 여행을 주선한 건강식품업자의 책임규명을 관계당국에 요구했다. 박병진(58) 유가족수습대책위원장은 “건강식품업자가 제대로 된 인솔자나 안전대책도 없이 1만원만 내면 온천관광을 시켜 준다고 꼬여 이런 참변을 빚었다”며 경찰이 수사해 책임 여부를 가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