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참여정부 상징’ 정치운명 기로에

등록 2009-12-18 19:30수정 2009-12-18 19:55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앞에서 검찰로 가는 승용차에 올라 지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차량에 비친 이들은 한 전 총리를 배웅하러 나온 이석현 민주당 의원(오른쪽부터)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앞에서 검찰로 가는 승용차에 올라 지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차량에 비친 이들은 한 전 총리를 배웅하러 나온 이석현 민주당 의원(오른쪽부터)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명숙 전 총리 체포]
“험한 싸움 위해 길 떠난다”
돈수수 의혹 수사결과 따라
친노진영·민주개혁세력 영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8일 검찰로 향하면서 “거칠고 험한 싸움을 위해 이 길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굳게 맞잡았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손을 놓고는 홀로 검찰의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 전체와 정치적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잘 아는 듯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맏상제’를 했던 그는 참여정부와 민주개혁진영의 ‘도덕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야권에선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한 전 총리가 어떻게 상황을 돌파하느냐에 따라 개인적 정치인생뿐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 총리의 측근은 “한 전 총리가 이 상황을 이겨내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면 정치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야권의 대표적인 정치인 한명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화합형 정치인’ 이미지 정도에 머물러 있던 한 전 총리가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정권에 맞설 수 있는 야권의 ‘대안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친노진영과 민주개혁세력의 앞날에도 이번 사건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에 맞서겠다며 야당, 시민사회, 친노진영이 연대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친노 인사는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이 모두 나서서 한 전 총리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향방은 친노진영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지금 한 총리의 어깨에 역사적으로 무거운 책임이 얹혀 있다”며 “민주개혁세력을 위해서도 한 전 총리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혐의 내용이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한 전 총리 개인뿐 아니라 민주개혁세력 전체의 도덕성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변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한 전 총리는 다시 한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검찰로 떠나기 전 “천만번을 다시 물어도 아닌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허위조작 수사에는 일체 응할 수 없으며 법정에서 진실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