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전 건교부장관도…검찰, 강 전장관 조사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12월20일 인사청탁을 하기 위해 한명숙(65) 전 국무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정세균(59)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71)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함께 간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검찰은 정 대표와 강 전 장관이 곽 전 사장과 함께 한 전 총리를 찾아가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한 전 총리를 소환하기에 앞서 강 전 장관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8일 한 전 총리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동행 사실과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곽 전 사장은 검찰에 이들과 함께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할 때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리를 부탁했고, 오찬이 끝난 뒤 혼자 남아 한 전 총리한테 2만달러와 3만달러가 든 봉투 2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 전 총리 쪽의 한 인사는 이날 “곽 전 사장이 이들과 함께 한 전 총리를 만났지만, 셋이 함께 간 자리에서 혼자 남아 돈을 줬다는 건 전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 대표는 곽 전 사장이 자리를 부탁했다는 석탄공사 사장이나, 나중에 실제로 임명된 ㈜남동발전 사장의 업무를 지도·감독하는 산업자원부의 장관이었다. 강 전 장관은 곽 전 사장의 같은 고교 2년 선배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이날 <한겨레> 기자에게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며 동행 사실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강 전 장관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한 전 총리를 체포해 조사한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 등을 취합해 검토한 뒤 이르면 22일께 한 전 총리를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송호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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