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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 살린다며 왜 거대구조물 만드나”
“공사 진행 너무 빨라 소송 신속해야”

등록 2009-12-28 08:56수정 2009-12-28 09:57

‘4대강 사업저지 국민소송단’ 회원과 시민들이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사라질 낙동강 배후습지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4대강 사업저지 국민소송단’ 회원과 시민들이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사라질 낙동강 배후습지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낙동강 천리길 답사단, 강 훼손 토목공사 우려
“그대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이 강을 왜 살린다며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만드는 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인 벤 잭슨(28)의 말이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동안 낙동강과 보 건설현장을 답사했다. 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과 대한하천학회가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인 낙동강 정비사업의 실상을 살피기 위해 연 행사 ‘낙동강 따라 천리길’에 참가한 것이다. 이태 전 한국에 온 이래 영문월간지 <서울> 기자로 일하고 있다는 잭슨은 25일엔 풍천면의 병산서원을 들렀고, 26일에는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건설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날 “자연을 지배하려는 서구와 달리 병산서원처럼 건물이나 예술이 자연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게 한국의 미의 핵심”이라며 “자연경관을 해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토목사업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용인시 교동초등학교 6년생 배범수(12)군도 아빠와 함께 ‘천리길’ 행사에 참여했다. 배 군은 “정돈된 한강 주변의 체육시설은 깨끗하긴 하지만 자연미와 소박함이 없다”며 “바위와 모래사장, 동물 발자국이 있는 현재의 낙동강은 그대로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자연유산”이라며 나름의 답사 소감을 말했다.

전문가로 이들과 동행한 박창근 관동대(토목공학) 교수는 “우리나라 하천은 물이 꽉차 흐르는 게 아니라 모래반 물반 백사장이 펼쳐지고, 또 홍수기에는 물이 백사장 위로 흘러가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역동적인 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하게 되면 낙동강은 더이상 강이 아니라 9개의 거대한 호수가 되며 수만년 동안 가져왔던 하천의 모습이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수원대 국토미래연구소장 이원영 교수도 “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낙동강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걸어보고 싶다”며 “정부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들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해했다.

4대강 공사진척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 놀라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4대강사업저지 국민소송을 준비하는 이정일 변호사는 “예상보다 공사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 소송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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